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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슈의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건축

by riarch 2024.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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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초의 프리츠커상 수상자

왕슈는 일본을 제외하고 아시아 및 중국에서 최초로 프리츠커상을 받은 건축가입니다. 동서를 막론하고 서양의 산업화로 인한 모더니즘 건축의 등장 및 세계화로 도시의 건축물의 형태가 바뀌게 됩니다. 특히 동양의 나라들은 서양의 현대건축 양식이 들어오면서 흙, 나무와 같은 자연의 재료로 지어졌던 건축물들이 사라지고 콘크리트로 세워진 건물들로 도시가 채워지면서 전통 건축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왕슈는 이런 현상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중국의 전통건축을 현대 건축물에 적극적으로 접목하여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한 건축가 입니다.

왕슈는 1963년 신장지역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바이올리니스트로 목공예를 취미로 하셨고, 어머니는 문학교사셨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성장해온 왕슈는 자라면서 중국의 전통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으며 후에 건축 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중국에서만 활동한 건축가

왕슈의 건축물은 주로 중국의 항저우, 닝보 등 역사가 깊은 도시에 있습니다. 주로 전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많은 프리츠커 수상자들과는 조금 다른 경력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프리츠커 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이유를 기본적 표준이나 시대적 가치를 발견하게 되는데 왕슈의 작품에서 그런 보편성을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심사위원들은 말했습니다. 중국의 전통 건축을 이어나감과 동시에 현대적으로 재해석 한 그의 건축물들이 서양인들의 눈에 세계적으로 보편성 있는 건축물로 인정받은 것입니다. 프리츠커상 심사위원들의 심사평과 같이 그는 단순히 중국의 전통건축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중국의 전통건축을 어떻게 하면 현대에도 아름답고 가치 있게 이어나갈 수 있을지를 깊이 고민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그의 고민이 그만의 스타일로서 자리 잡아 세계적인 건축물로 탄생하였습니다.

 

전통 재료와 현대 재료의 조화를 이루는 건축

왕슈는 버려진 폐자재를 멋스럽게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대표적인 건축물로는 닝보의 공원에 위치한 오산방으로 불리는 찻집입니다. 닝보의 기후를 반영한 곡선의 지붕과 처마가 인상적인 이 건물은 오래된 집을 허물 때 나온 벽돌과 기와를 활용한 마감이 독특합니다. 중국의 저장 동부 지역에는 와판벽이라는 전통건축양식이 있다고 합니다. 이 지역은 태풍이 심해서 일반 벽돌담으로는 견딜 수가 없었었는데, 그래서 매번 새 벽돌로 담을 쌓는 대신 태풍으로 인해 무너진 벽돌을 다시 사용하는 방법으로써 와판벽이라고 하는 전통기술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오산방에서는 이 전통기술을 연구하여 적용하였습니다. 외부는 태풍으로 인해 부서진 벽돌, 기와, 돌 그리고 흙을 혼합하여 만들고, 내부는 진흙과 석회, 풀 등으로 내구성을 높였습니다. 실제 그 지역에서 버려지는 벽돌과 기와로 마감을 하였는데, 이때 왕슈도 처음으로 폐자재를 이용한 시도였고, 이 방식은 이후 다른 건축물에서도 응용됩니다.

닝보역사박물관

 

 오산방에서의 시도는 닝보 역사문화 박물관에서 절정에 이릅니다. 거대한 바위처럼 단단하고 묵직한 느낌의 박물관은 독특한 외장재가 그 효과를 더합니다. 이 마감재 역시 강절이라는 폐허가 된 마을과, 고성지역 개발 당시 수거된 다양한 크기의 돌들입니다. 오산방에서와 마찬가지로 버려진 돌들을 모아 외장으로 활용하였고, 이 외장재는 건물에 정말 오래된 유적의 바위와 같은 신비롭고 굳건한 느낌을 더하게 됩니다.

 대나무를 하나하나 쌓아 거푸집을 만들어 만들어낸 콘크리트 벽체에는 세밀한 대나무 무늬가 새겨져 있습니다. 차갑고 육중한 현대 재료인 콘크리트를 대나무라는 자연의 재료로 만들어 내면서 현대적인 재료로 전통적인 재료의 느낌을 함께 표현했습니다. 천장의 목재 루버를 독특하게 겹친 마감재와 함께 어우러지며 전통적인 느낌이 강하며, 현대적인 웅장한 공간감과 함께 생소하지만 친근한 느낌을 주는 공간입니다.

그 외에도 H빔의 현대적인 구조와 삼나무의 자연적인 마감이 어우러진 영파미술관, 콘크리트와 삼나무, 청와 등을 사용한 항주의 상산 캠퍼스 등 왕슈의 건물에는 현대적인 재료와 전통적인 재료가 어우러지는 건물이 많습니다.

 

전강시대

 

 왕슈가 설계한 아파트도 많은 메시지를 줍니다. 여러 개의 집들이 차곡차곡 쌓아올려진 것 과 같은 형태로 지어진 아파트. 철근콘크리트 공법을 사용했지만, 마치 종이에 쌓여진 층들을 살포시 쌓아 올린 듯 섬세합니다. 전통건축의 백색, 청색으로 되어있고, 부분적으로는 청벽돌 마감이 되어있습니다. 현대식 아파트이지만 전통적인 색상과 재료의 사용으로 전통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잘 디자인 되어진 아파트가 도시의 분위기기 전체를 바꿔주는 듯 했습니다.

 왕슈의 건축은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스타일인 것 같습니다. 중국의 전통을 중요시 하면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전통건축을 해석하고 현대건축에 적용하여 독특하면서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건축물들이 탄생했습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개척해 나감으로서 어려운 길을 걸었지만, 그 결과 건축의 역사가 새롭게 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