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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먼 포스터의 지속가능한 하이테크 건축

by riarch 2024.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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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사무소 (1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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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테크 건축의 선구자 노먼 포스터

 노먼 포스터는 영국에서 태어나 맨체스터 대학교와 예일 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였습니다. 당시 예일 대학교에서 만난 4명의 건축가들과 함께 1962년 팀4를 결성하였고, 이들은 첨단 기술을 접목한 하이테크 건축물을 다수 설계하며 하이테크 건축의 선구자들로 자리매김 하였습니다. 파리의 퐁피두 센터와, 우리나라의 더현대 서울 백화점이 있는 파크원 건물을 계획한 리처드 로저스는 팀4에서 함께 활동한 대표적인 멤버입니다.

 노먼 포스터는 당시 신소재였던 철과 유리와 같은 재료에 관심이 많았고, 실제 새로운 재료들을 이용한 건물을 디자인하였습니다. 철근콘크리트의 구조가 일반적이었던 당시 건축물들 사이에서 가볍고 투명한 느낌의 건축물은 사람들에게 혁신적으로 보였습니다.

 이처럼 노먼 포스터는 하이테크의 선구자로서 잘 알려져 있지만, 겉으로 보이는 하이테크 기술 속에 사람과 자연을 고려한 디자인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는 예일대학에서 생태학적 접근방식과 자연과의 공존에 관심을 가지며, 사람, 자연, 그리고 건물이 어떻게 어우러질 수 있을지 고민하였습니다. 그의 고민의 흔적은 그가 설계한 건축물에 잘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의 건물은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융통성 있는 공간 구성을 띄고 있으며, 구조가 명료하고, 이용자들에게 편리하고 실용적이도록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노먼 포스터의 생각은 그가 설립한 포스터+파트너스 회사를 통해 이어지고 있으며, 여전히 미래지향적인 건축을 해 나가고 있습니다.

 

하이테크 기술로 지어진 노먼 포스터의 건축물

 노먼 포스터를 세상에 알려지게 한 대표적인 건축물은 홍콩 상하이 은행(1986)입니다. 이 건물은 가장 큰 특징은 외관에서 보이는 거대한 구조입니다. 이 건물은 마치 리처드 로저스가 우리나라에 설계한 파크원 건물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 두 건물처럼 고층건물의 하중을 담당하는 구조를 공간의 외곽부로 계획하면, 실제 사용하는 공간은 기둥이 없는 자유로는 공간으로 구성할 수 있습니다. 홍콩 상하이 은행의 경우도 명료한 구조계획을 통해 중앙에 아트리움이라는 특색 있는 공간을 계획하였습니다. 무려 52m에 달하는 아트리움은 이용자들에게 인상적인 자연광과 공간감을 제공합니다. 수직 동선의 역할은 엘리베이터가 아닌 에스컬레이터가 할 수 있도록 계획하였는데, 오픈된 공간을 통해 이동하면서 다양한 공간감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공간의 경험을 강조한 수직 동선 체계는 그의 건물에서 보이는 특징입니다.

 1971년도의 기후사무소 모형을 보면 이후 노먼포스터가 건축물을 구성하는 특징이 잘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독일 국회의사당(1999), 영국박물관 대중정(2000), 세이지 게이츠헤드(2004) 등의 작품에서 그는 유리로 된 자유로운 형태의 외피를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내부는 이 외피와 별개로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됩니다. 공간이 층별로 나뉜 형태가 아닌 외피로 덮인 전체 공간을 하나의 공간으로 보입니다.. 또한 이런 유리 외피는 단순히 건물을 덮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 채광 및 환기가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런 설계는 기계적인 방식이 아닌 자연적인 방식으로 건물 내부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친환경적인 면까지 고려된 것입니다. 이처럼 그의 작품들 속에서는 단순이 심미적으로 아름다운 것 뿐만 아니라 사람, 자연, 도시가 자연스럽게 공존할 수 있도록 고민한 결과물로 보입니다.

 

노먼 포스터의 지속가능한 건축에 대한 고민

 새로운 기술을 통해 사람, 자연 도시에 대한 조화를 고민하는 그의 건축관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지속가능함대한 고민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미국의 애플파크는 태양광 패널, 센서를 이용한 자연환기 시스템, 재생에너지로 운영할 수 있는 친환경 시스템을 갖춘 신기술을 적용하였습니다. 또한 넓은 면적을 자연에 내어주어 자연과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공간으로 주목받았습니다. 기술적인 면뿐만 아니라 계획적인 면에서도 지속가능함에 대한 노먼 포스터의 가치관이 잘 드러나는 건물입니다.

 중동 지역에 위치한 자이트 국립박물관, 마스다르 시티프로젝트 등은 건물이 위치한 특수한 기후환경 속에서도 자연적인 대기의 흐름을 유도하여 기계적인 공조시스템 없이 건물 내부의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고 합니다. 이처럼 노먼 포스터는 건물이 지어지는 곳의 기후나 환경을 고려하여 그곳에 건물이 함께 공존할 수 있도록 합니다. 자연을 파괴하는 건축물이 아닌 자연과 함께 지속가능한 건축물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끊임없는 고민을 이어나가는 건축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환경파괴로 인해 많은 변화를 겪고 있는 지구에 노먼 포스터가 지향하는 목표처럼 지속 가능한 건축물이 더 많이 늘어나기를 바랍니다.